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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TRA] 美, 패션 섬유/의류 산업 공급망 “다각화”와 “니어쇼어링” Dec 5, 2022 2:59:09 PM
관리자

공급망 재편의 기회인가? 위기인가? 패션 업계도 “니어쇼어링”

“트레이서빌리티(Traceability)의 중요성” 또한 부각

패션 섬유/의류 산업은 노동집약적 산업 중 하나로 임금이 비교적 저렴하고 풍부한 아시아 개도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공급망이 발전하며 그 영향력 또한 커졌다. 그러나 2020년 미국 국제정책센터(Center for Global Policy)는 중국 북서부 신장 (Xinjiang)에서 생산되고 있는 면화가 위구르족을 포함한 소수민족의 강제 노역을 통해 생산된 결과물이라고 밝혀냈다. 이후 여러 언론 매체와 국제 인권 단체들의 연이은 폭로가 이어지며, 세계 다수 기업들이 신장 면화 불매에 들어갔다. 특히, 미국은 지난 트럼프정부를 시작으로, 현 바이든정부가 올 6월 위구르 강제노동방지법(UFLPA)을 발효하며, 신장 면화와 이를 사용하는 의류 및 섬유류에 대한 전면 수입 금지에 들어갔다. 위구르 강제노동방지법(UFLPA)은 중국 내 다른 지역이나 제 3국에서 가공/재생산 된 제품이라도 신장 산 면화를 포함하면 수입을 금지하겠다고 밝혀, 글로벌 패션 섬유/의류 공급망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여진다.

 

<중국 신장의 면화 >

[자료: The Guardian]

 

글로벌 타임스 발표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신장에서 생산된 면화는 약 230만 베일(1베일=218kg)이다. 중국 전체 면화 생산량의 87%를 차지하고, 전 세계 면화 생산량의 약 20%에 해당된다. 중국 신장 면화의 높은 점유율과 영향력을 고려한다면, 미국의 전면 수입 금지 조치는 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의 다른 면화 제조국들에게 호재로 보일지 모른다. 그러나, 현실의 글로벌 패션 섬유/의류 공급망은 서로 깊게 얽혀 있어 중국 신장 면화를 대체할 새로운 공급원을 찾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패션 섬유/의류 산업의 공급망 현 주소

 

글로벌 브랜드 라코스테는 5단계의 공급망을 거쳐 의류를 제조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제일 먼저 섬유(fiber) 생산 과정(Tier 5)을 거쳐 스피닝 단계(Tier4 )를 통해 실을 생산하고, 그것을 니트나 직물로 만들어 낸다. 그 소재를 제품별 필요한 가공이나 염색 단계 (Tier 2)를 거친 후 재단, 재봉 등 의류 제작에 필요한 모든 일련의 과정 (Tier 1)을 거쳐 완성품의 상태로 라코스테 유통(Tier 0)을 거쳐 최종 소비자에게 전달이 된다. 각각의 디자인에 필요한 단추나 지퍼 등등의 부자재와 포장재의 생산 또한 Tier 2단계에 속한다.

 

<글로벌 브랜드 라코스테(Lacoste)의 5 tiers 공급망 >

https://corporate.lacoste.com/app/uploads/2021/05/Pilier2_11.jpg

[자료: LACOSTE]

 

글로벌 가치 사슬(Global Value Chain, GVC)이란 생산에서 최종 소비자에 도달하기까지 기업의 입장에서 “수익을 극대화 하기 위해 각 단계별로 최적화 된 가치를 추가 한다”는 의미를 뜻한다. 패션 섬유/의류 산업은 생산 공정에 있어 최고 부가가치 활동이 생산 전 단계(연구 개발, 디자인)와 생산 후 단계 (브랜드 마케팅, 물류, 서비스)에 있기 때문에, 낮은 부가 가치 활동에 속하는 제조 부분이 저비용 노동력 시장을 중심으로 이동하였다. 패션 제조의 중심에는 중국이 있었지만 계속된 중국 제조 시장의 임금 상승 문제에 더 나은 저비용 노동력을 찾아 다양한 신흥 개도국의 참여로 점차 확대되었다.

 

<스마일 곡선: GVC 기능 전문화  가치 창출 >

[자료: ScienceDirect]

 

최근,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의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방글라데시 등의 남아시아 국가들은 낮은 임금을 통해 미국과 유럽의 패션 기업들의 제조 중심지로 입지를 다지며 성장했다. 그러나 여전히 섬유와, 실, 기타 부자재들은 중국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방글라데시 의류구매집협회(Bangladesh Garment Buying House Association, BGBA)의 호세인(Hossain) 회장은 방글라데시가 면제품의 약 40%를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앞으로 면 소재 의류 및 액세서리를 미국으로 수출 하기 위해서는 중국 신장산 면을 사용하지 않았음을 증명해야 한다. 그러나 면화를 수입하여, 가공 하고 직물/니트로 생산하는 과정안에 서로 복잡하게 서로 얽혀 있어 투명하게 추적(tracking) 하기가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중국 면을 대체할 소싱처를 찾는 것 또한 쉽지 않다고 밝힌바 있다. 이처럼 현재 의류 분야 공급망은 전 세계로 넓게 분산되어 있고,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사회 및 환경 관련 문제를 투명하게 추적 가능한지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효율성 제고와 리스크 대응을 동시에 고려 할 수 있는 공급망 재편이 필요하다는 의견들이 더해졌다.   

 

공급망 재편의 기회인가? 위기인가? 패션 업계도 “니어쇼어링”

 

사실 패션 섬유/의류 산업 공급망 문제는 위구르 강제노동방지법(UFLPA) 이전부터 드러나고 있었다. 글로벌 브랜드 배네통(Benetton)의 최고경영자 마시모 레논(Massimo Renon)은 “2022년 말부터 아시아의 생산량을 절반으로 줄이는 것을 목표” 하고 있다고 밝히며, 세르비아, 크로아티아, 터키, 튀니지, 이집트 등을 중심으로 새로운 공급망 개편 계획을 발표했다. 이러한 배경에는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해상 운임 비가 10배나 급증 하였으며, 평균 4~5개월이던 리드 타임이 선박 부족 사태로 인해 7~8개월이 되며 아시아 제조 시장에만 의존 하고 있던 많은 글로벌 패션 기업들이 큰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동남아시아에서 생산 비용은 지중해 국가들에 비해 20% 낮지만, 공급 장애 문제로 이어지는 긴 운송 시간과 비용을 고려하면 이유 있는 변화라는 것이다. 새로운 휴고 보스(Hugo Boss)의 CEO 다니엘 그리더(Daniel Grieder) 또한 제품 생산을 본사의 가까운 곳으로 이동 배치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생산/소싱의 비용이 다소 증가 하더라도,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에 더 빠르게 대응하고 현재 동남아시아 중심의 병목 현상으로부터 벗어나 더 유연하게 대응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국 패션 기업들 “다시 소싱 다각화”

 

미국 패션산업협회(USFIA)의 “2022년 패션 사업 벤치마킹 연구” 에 따르면, 미국 패션 기업들은 현재 당면한 5가지 주요 과제로 1) 생산/소싱 비용 증가, 2) 선적 및 배송 지연에 따란 공급망 차질, 3) 인플레이션 및 미국 경제 전망, 4) 공급망 안에 잠재적 강제 노동의 위험 관리, 5) 인재 채용 및 유지를 포함한 인적 자원(HR) 문제를 언급했다. 미국 패션 산업은 계속해서 글로벌 소싱에 의존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동안 꾸준히 재기 되던 운송 지연으로 인한 공급망 중단과 증가하는 여러가지 소싱 위험을 완화하기 위해 “더 다양한” 소싱 기반을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2022년 미국 패션 기업 주요 소싱 국 순위 탑 10>

 

[자료: 미국 패션산업협회(USFIA)]

 

조사에 응한 미국 패션 기업들의 53.1%가 2022년10개 이상의 다른 국가에서 제품을 소싱 하고 있다고 밝혔다. 작년에 36.6%였던것에 비해 많은 기업들이 소싱 다각화를 진행 중인 것으로 보여진다. 주요 소싱 국가는 중국(91%), 베트남(88%), 방글라데시(84%), 인도(72%), 캄보디아(69%), 인도네시아(63%), 멕시코(63%), 스리랑카(50%), 파키스탄(47%), 미국(44%)로 나타났다. 작년 대비 중국 소싱을 소폭 감소한 반면 멕시코와 미국 소싱은 증가하였다. 2022년 기준 소싱 국가도 48개국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5개국이 증가하였다. 이러한 소싱 다각화에 대한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중국 대체 소싱처” 를 찾는 과정의 영향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응답 기업의 30% 이상이 2022년에는 전체 소싱 비중의 10% 미만을 중국에서 소싱 한다고 밝혔다. 그 뿐만 아니라, 응답 기업의 40%가 향후 2년간 더 많은 국가에 공급망을 구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중 61%의 기업이CAFTA-DR 회원국의 의류 소싱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2006년 제정된 도미니카-중미 자유무역협정(CAFTA-DR)은 미국, 엘살바도르, 과테말라, 온두라스, 니카라과, 도미니카 공화국(2007년 가입), 코스타리카(2009년 가입) 간의 무역 협정이다. 다른 자유무역협정과 마찬가지로 CAFTA-DR의 원산지 규칙(ROO) 요건을 충족하는 의류 제품에 대해 면세 혜택을 주는 것이다. 미국과의 지리적 장점으로 시장 출시 속도에도 더 많은 유연성을 허용 하기 때문에 많은 미국 패션 기업들이 관심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10개 이상의 다른 국가로 아웃소싱 중인 미국 패션 기업>

[자료:  미국 패션산업협회(USFIA)]

 

시사점

 McKinsey 분석에 따르면 코로나 팬데믹 이후 글로벌 패션업계 매출은 전년 동기간 대비 약 30% 감소했다. 패션 브랜드들 이러한 매출 감소와 더불어 엄청난 양의 재고 처리에 대한 문제들을 직면하며, 공급망 변화의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가 커졌다. 코로나 팬데믹 이전의 패션 섬유/의류 기업들은 운영 효율성을 개선하고 주요 공급업체와의 긍정적 관계 형성에 유리한 “집중 통합” 소싱을 선택하는 것이 대세였다. 그러나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중국의 봉쇄에 따른 공급 불안정과 위구르 강제노동방지법(UFLPA) 발효 등 중국발 소싱의 컴플라이언스 (compliance) 리스크 증가 등으로 인해 많은 미국 패션 기업들은 공급망 내에 중국 의존도를 줄이는 방안을 모색하며 공급망 재편에 들어갔다. 이러한 리스크 감소와 유연성 향상을 위해, 소싱 다각화 및 근접 소싱 기회를 우선시 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방글라데시 중국상공회의소(BCCCI) 공동 사무총장은 "자유 사업에 대한 어떤 종류의 제한에도 반대한다” 고 밝힌바 있다. "세계는 여전히 코로나19와 러시아-우크라이나 갈등으로 고통받고 있으며, 미국의 위구르 강제노동방지법(UFLPA)은 방글라데시를 포함한 전 세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같이 일각에서는 다국적 기업의 탈 중국화와 자국 위주의 원자재 공급 전환은 기존 글로벌밸류체인(GVC)과는 반대되는 현상이며, “국가 간 갈등, 코로나19, 자연재해 등의 리스크를 회피하려는 역(逆) GVC”라는 반응도 있다.

 

The Economist는 다국적 기업들이 “인권을 중시하는 소비자들과 중국의 거대 시장 중 선택" 해야 하는 시기가 왔다고 언급한 바 있다. 사회와 정치적 격차가 있는 서로 다른 국가 간의 안정적인 공급망을 위해서는 “트레이서빌리티(Traceability)의 중요성” 또한 부각 되고 있다. 공급망을 매핑하고 이해하는 것은 공급망에서 강제 노동 위험과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한 중요한 전략이다. 미국 패션산업협회(USFIA)의 조사에 따르면 조사에 응한 거의 모든 미국 패션 기업들은 현재 Tier 1 및 Tier 2 협력사를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미시간 주 소재 대학에서 패션 마케팅을 연구하는 A교수는 KOTRA 디트로이트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과거 지나치게 중국을 중심으로 구축된 패션 섬유/의류 산업의 GVC는 비상사태시에 다국적 패션 기업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중국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쉽지가 않다”고 말하며  “원자재 조달 및 의류 제조 공급망을 다각화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제품 디자인과 제조/생산 후의 의류 유통 혁신/마케팅에 집중이 되었던 기존의 밸류체인을 생산 단계에서부터 필요한 자동화와 표준화를 구축하여 패션 산업 전반적으로 지속 가능한 GVC 구축이 필요한것으로 보여진다.